[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를 수정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2일 로이터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ECB가 이번주 회의에서 완화적인 기조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고 오는 9월 12일 회의에서 예치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예치금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동안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현재 ECB의 예치금 금리는 마이너스(-)0.4%(연율)다.
베른베르그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성장세 약화와 여전히 미온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7월 회의에서 가이던스를 수정해 금리를 단순히 '현재' 수준이 아닌 '현재 또는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UBS는 ECB가 9월에 10bp(1bp=0.01%포인트) 예치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 경우, ECB가 은행들에 주는 마이너스 금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그러한 예치금 금리 적용 범위를 차등화(tiered)해 적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ECB가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서프라이즈'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통신은 "ECB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앞서 선제적으로 나서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달러화 가치를 내리고 유로화 가치를 상승시켜 결국, (유로존)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이같은 주장이 나오는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의 목표범위를 기존 2.25~2.50%에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CB는 예치금 금리 외에 단기자금공급조작(MRO)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정책금리로 함께 활용한다. 이 둘의 현 금리는 각각 0.00%, 0.25%다.
MRO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이며 한계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이 하루동안 ECB에서 자금을 빌릴 때 지급하는 금리를 뜻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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