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적인 ‘환율 냉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는 미국이 점령하고 있어 미달러가 앞으로 한층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글로벌 경제자문인 요아킴 펠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환율 냉전에서 승자가 있다면 그것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환율 냉전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전면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금리인하, 마이너스 금리, 양적 완화, 수익률 커브 통제 등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또한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스는 2017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게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그 해 내내 달러 약세가 지속된 적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간접 개입에 따른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유럽이나 일본의 중앙은행보다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과 일본은행이 곧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환율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문구를 수정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펠스는 “현재 어떤 중앙은행도 자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8일 연설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달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아이들에게 질병 예방을 위해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저금리 환경에서는 조기에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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