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청문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사고 측은 ‘깜깜이 평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교육당국의 자사고 폐지 기조에 맞서 릴레이 집회를 열었다. 특히 학부모들은 ‘공개 청문’까지 요청, 자사고 지정 취소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청소년 가족문화 축제 한마당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21 kilroy023@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에 대한 청문을 실시했다. 청문은 행정청이 처분을 하기 전에 당사자 등의 의견을 직접 듣고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다.
청문엔 청문 주재자와 이종탁 교육혁신과장 등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 각 자사고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청문은 △오전 9시30분 숭문고 △오후 1시30분 신일고 △오후 4시 이대부고 순으로 진행됐다.
자사고들은 청문에서 자사고 재지정 평가 지표와 절차 등에 대한 부당성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청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재량 지표 점수 8개가 있는데 최하 점수를 받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했다”며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거의 답변하지 않아 청문이 요식행위 같아 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도적으로 탈락 시켰다는 것이 청문하고 나서 더 확실하게 들었다”며 “끝까지 자사고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행정 소송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공개 청문’을 요구했다. 서울시교육청 측이 청문장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청문에 참가한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 회장은 “청문을 보이콧 하고 공개 청문을 요구하겠다”며 “평가 공개하고 숭문고가 왜 탈락했는지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청문에 참석한 이대부고 측 관계자는 “청문에서 평가의 부당성에 대해 소명할 것이고 학교가 의견 개진해도 안 받아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부고 교장은 이날 연수로 인해 청문에 불참했다.
앞서 자사고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이어 열었다. 이들은 “자사고 지켜줘” “학교는 우리 것”이라며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한편, 오는 24일 중앙고와 한대부고 청문을 끝으로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이 모두 마무리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교육부로 지정 취소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후 교육부는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개최해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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