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쌀 수확량이 지속된 가뭄 등으로 136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년 새 최저 수준이며 지난 5년간 평균 수확량보다 17% 낮은 수치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최근 위성 관측자료와 농업기후 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북한에 가뭄 상태가 지속돼 곡물 생산에 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무부는 "북한은 지난 2분기(4~6월)에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보였다"며 "관개용수 확보는 열악했고 주요 곡물 생산 지역 내 가뭄 상황은 4월에서 5월로 접어들며 훨씬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농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는 지난 4~5월 강수량이 정상 기준의 75%를 밑돌았다.
특히 토양습도측정위성(SMAP) 사진에 따르면 토양 표면 수분 함유량이 4월에는 정상보다 한 두 단계 낮았으며 5월에는 더 심각했다.
위성영상에 기반한 농업 가뭄지수 측정자료(CHIRPS)에도 황해남북도는 지난 4~6월 최악 수준보다 불과 한 단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무부는 "지난 6월에 끝난 모내기가 광범위한 가뭄 속에서 진행돼 쌀 수확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북한 쌀 수확량은 도정 후 기준으로 136만톤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올해 심한 가뭄으로 농사 작황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함경북도 지역의 가뭄은 최악의 상태"라며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들이 타죽는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북부지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지역 농장들에 소속된 농민들이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가뭄피해로 국영농장의 피해도 심하지만 개인 소토지 농사꾼들의 피해도 매우 크다"며 "국가에서 주는 식량 배급이 끊긴 직장인들이 작은 토지를 일구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가뭄으로 인해 주민들은 '제2 고난의 행군'을 겪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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