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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브리핑 번복 논란...국방부 “러시아 입장문 늦게 본 듯”

기사등록 : 2019-07-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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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25일 정례브리핑서 밝혀
“국방부 등 관련부처, 24일 오전 입장문 동시 접수”
“러시아 입장‧무관 입장, 모두 공식 입장으로 봐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러시아가 “독도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보냈는데도 청와대가 “러시아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발표를 해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국방부는 25일 “청와대가 입장문 전문 확인을 늦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러시아에서 24일 보낸 공식 전문을 정확히 언제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국방부는 오전에 받은 것으로 안다”며 “관계부처도 동시에 (오전에) 접수한 것으로 아는데, 청와대에서는 확인 작업이 조금 늦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앞서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은 오전 9시 9분께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A-50은 이어 9시 12분 독도 영공을 이탈하고 9시 15분에는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이탈했다가, 다시 9시 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후 9시 37분께 독도 영공을 이탈했고, 9시 56분 카디즈를 완전히 이탈했다.

이에 우리 군은 공군의 F-15, F-16 전투기 약 18대가 출격해 약 4시간 동안 비행을 하면서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 기동, 경고사격, 플레어 투하(열추적미사일 회피 방어무기로, 적이 나타났을 때 플레어를 투하하면 강한 빛의 발생으로 인해 적을 놀라게 하면서 동시에 적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등 대응 조치를 실시하는 등 긴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하루 뒤인 지난 24일 “독도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국 조종사가 위협 비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전문을 우리 정부 측에 발송했다. 즉, 러시아 정부가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 공식입장 전문을 발송했으며, 같은 날 오전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도 일괄 접수됐다.

그런데 이와 달리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청와대가 러시아의 (입장) 전문을 늦게 확인한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국방부는 (러시아의 공식 전문을) 오전에 받았고, 관련 부처에서도 동시에 다 접수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에서는) 확인 작업이 조금 늦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에서 어제(24일) 오후 러시아 측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국방부의 입장도 그렇느냐’는 질문에는 “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국방부는 러시아 무관 측이 밝힌 내용, 러시아 정부의 입장, 양쪽 모두가 공식 입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소련 때 개발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95.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한-러 군 당국은 이날 서울에서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건과 관련한 국장급 실무협의를 연다. 우리 측에서는 국제정책관이, 러시아 측에서는 무관들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이번 협의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의 사진과 레이더 영상, 전투기 조종사의 경고사격 음성기록 등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는 한편 러시아 측의 영공 침범 행위를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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