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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일 기간인데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은 유니클로 매장

기사등록 : 2019-07-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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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 매장, 입구에 큰 '사과문' 게시해 놓고 영업 중
세일 기간 카운터 줄 서는 게 보통.. 옆 경쟁 매장 성업 중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25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IFC내 유니클로(UNIQLO) 매장은 한산했다. 매장을 들어서기 전 양쪽 입구에는 '2019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이 게시돼 있었다.

[사진=최주은 기자]

여의도 IFC몰 내 유니클로 매장은 총 2개 층으로 한 층에는 여성복, 또 다른 층은 남성복을 취급한다. 방문 당시 두 개 층 모두 합쳐 손님이 열 명도 안 됐다. 여성복 매장이 있는 지하 1층에는 외국인과 노인을 포함해 6명의 손님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손님이 많진 않았지만 매장을 둘러보는 손님 상당수는 물건을 구매했다. 지하 2층 남성복 매장에는 직원들만 왔다갔다 할뿐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날은 유니클로 세일 마지막 날이다. 세일 기간임을 감안할 때 내방객이 현저히 적은 편이라고 직원은 귀띔했다. 이 직원은 “세일 기간에는 고객들이 많아 계산할 때 카운터에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불매운동 영향 탓인지 손님이 크게 줄어 손님 입장에선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유니클로 매장(좌)과 자라 매장 외부 전경[사진=최주은 기자]

이날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상당수는 일본의 경제 보복과 국내에서의 불매운동에 대한 소식에 밝지 않은 듯 했다. 한 60대 고객은 “손님이 없어 쇼핑하기 편했다”며 “(경제보복과 불매운동 설명) 관련 내용을 듣긴 했지만 관심이 없었고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도 “필요한 제품이 있어 구매하러 나왔다”며 “집 근처고 마침 세일한다는 메시지가 와서 매장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인가 싶어 바로 옆 자라(ZARA) 매장을 찾았다. 자라도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시즌 오프기간이었다. 할인 상품 존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했고 신상품을 구경하는 손님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계산대에는 계산하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계산하는데 기본 5~6분은 대기해야 한다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유니클로 계산대와 자라 매장 계산대 모습 [사진=최주은 기자]

일각에서 온라인 또는 일부 영역에서만 불매운동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에 반하는 분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같은 영향인지 유니클로는 할인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인하 상품과 기간한정 할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썸머세일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지난 25일 종료됐다. 다만 매주 금요일 기간한정 제품을 선정해 매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원매가를 낮춰 가격인하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지난 11일 이후 본격화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자키 다케시 재무책임자(CFO)가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되레 불매운동을 부채질한 촉매가 됐다. 이에 대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16일과 22일 공식 사과했다. 특히 22일에는 한일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 직후 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민심은 돌아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산한 유니클로 매장(좌)과 달리 같은 시간 자라 매장에는 손님들로 붐볐다. [사진=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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