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경찰이 시민 안전과 공공 질서를 이유로 오는 27일(현지시간) 북서부 위안랑(元朗) 지역에서의 시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은 경찰이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상대로 폭행이 벌어진 위안랑 지역에서의 시위를 불허한다고 25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홍콩의 위안랑 역사에서 흰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수백 명의 남성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른바 '백색 테러'가 발생했다. 이들은 쇠막대기와 각목을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휘둘렀다. 이로 인해 린줘팅 입법회 의원과 기자들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경찰이 무장 괴한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테러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는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 일파의 인물들도 포함됐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이에 오는 27일 시위대와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한 괴한들과 이를 방조한 경찰·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경찰은 안전과 공공질서를 보장하고,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대 측은 경찰의 결정에 반발하며, 집회 강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위의 주최자는 경찰의 조치가 더 많은 시위대를 자극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찰이 일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는 의혹과 분노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시위대와 경찰 충돌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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