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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약달러 묘책 ‘끝장 토론’ 이례적 행보에 월가 술렁

기사등록 : 2019-07-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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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보좌관들이 최근 달러화 평가절하를 유도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집중적인 논의를 벌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환시장 개입을 강력하게 권고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환율전쟁을 둘러싼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정책자들은 최근 무역 정책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달러화 평가절하 해법에 대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담당 부비서실장, 토마스 필립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고위 정책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소식통은 특히 나바로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환시장 개입을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바로 국장의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환시 개입을 단행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불거질 수 있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오히려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

커들로 위원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환시 개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환율전쟁 우려를 차단했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환시 개입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원한다면 2초 이내에 환시 개입을 단행할 수 있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언급, 그는 다음주 상하이에서 양국 협상 팀의 회동을 앞두고 또 한 차례 날을 세웠다.

앞서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 가치를 10%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나바로 국장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백악관에서 고위 정책자들이 약달러 해법을 논의한 것부터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의 인위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거듭 언급하며 환시 개입 의지를 시사하는 상황도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WP는 구두 개입과 특정 통화의 직접적인 매입 등 다양한 형태의 환시 개입 시나리오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개입을 단행할 경우 어떤 전략을 동원하든 커다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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