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 기조에도 글로벌 통화가 각자도생(各自圖生, 각자 제살길을 찾는다)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달러화에 연동돼서 움직이기 보다는 개별 국가 이슈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분석이다.
[로고=하이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가 제한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가별 상황에 따라 상반된 통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화, 유로 및 원화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엔화, 스위스 프랑은 강세, 중국 위안 등 이머징 통화는 전반적으로 횡보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통화정책, 경제 펀더멘털 또는 각국 고유 이슈에 따라 통화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운드화의 경우 이번 달에만 4.5% 급락하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역시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우려와 함께 경제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반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안전자산 수요 확대로 제한적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머징 통화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으로 횡보, 원화는 미·중, 한·일 갈등이라는 불확실성과 취약한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해 약세 흐름이 전개되는 중이다.
박 연구원은 “달러 강세 기조가 미약한 상황에서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통화완화정책 강도 및 기대감, 불확실성 리스크에 따라 주요국 통화가 차별화되고 있다”며 “다만 뚜렷한 방향성 부재 속에서도 위험자산 통화보다는 안전자산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8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각국 통화완화정책과 이에 기반한 경젱적 통화가치 절하,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등이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FOMC 이후 더욱 강화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옿호 역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화 역시 달러 혹은 위안화와의 강한 동조화 현상이 완화된 모습”이라며 “한·일 갈등과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기댄 환율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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