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배성범(57·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31일 취임하면서 “부정한 권력에 눈감지 않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임식을 열고 “국민들게 확고한 믿음을 주는 검찰이 되기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고 생각되는 만큼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07.31 shl22@newspim.com |
배 지검장은 “최근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권력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 왜곡 행사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지켜봤다”며 “검찰에 대한 국민 질타의 상당 부분도 그러한 권력 남용이 초래되기까지 검찰의 역할과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보거나 업무 처리가 정치적 중립과 사회적 공정의 원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충분한 믿음을 드리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권력을 부정하게 행사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반칙적 범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적 약자 등 민생을 해하는 범죄에 눈감지 않는 검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이를 검찰의 선결적 존재 이유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 검찰은 사회공동체의 공공적 가치를 파괴하는 반칙적 범죄의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중죄필벌(重罪必罰)’, ‘경죄관용(輕罪寬容)’의 정신을 되새겨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배 지검장은 “형사법의 절차적, 실체적 정의가 우리 업무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되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그 권한 행사 과정이 공정해야 함은 물론 공정하게 보여져야 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배 지검장이 근무했던 상주지청 뜰의 표지석에 새겨진 ‘청어무성(聽於無聲)’이라는 글귀를 소개하며 “우리들의 자세를 보다 겸허하게 하고 항상 소통과 배려의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선과 자세를 낮춰 정의가 지체되지 않도록 하자”며 “제대로 감시하고 성찰해 검찰 본연의 책무를 다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의 뒤를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배 지검장은 지난 1962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33회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23기로 수료했다. 윤 총장과 동기다.
1996년 청주지검 검사로 검사생활을 시작해 서울고검 검사, 안산지청장, 대검찰청 강력부장, 창원지검장, 광주지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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