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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관세 중국에 달렸다" 백악관 회유와 압박

기사등록 : 2019-08-0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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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백악관이 협상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 관세의 실제 강행 여부는 중국의 협상 의지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상황과 무관하게 9월 초로 예정된 워싱턴 담판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담판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 경고에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신경전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중국 측의 대응에 시선이 집중됐다.

6일(현지시각)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여전히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9월 초 예정대로 워싱턴에서 고위 정책자들의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30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의 실제 도입 여부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중국과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9월1일로 예고한 추가 관세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농산물 대량 수입을 포함해 주요 쟁점에 대한 중국의 양보를 압박한 셈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과 ‘옳은 딜’을 원한다”며 무역수지 적자 문제와 중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에 관한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이 밖에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경제가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20년 전과 같은 성장 엔진이 아니라는 것. 거시 경제와 투자 측면에서 중국은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보다 중국이 받는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중국의 협상 의지다.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 완화 및 지난해 이후 동원한 관세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이 추가 관세 압박에 백기를 들 것으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관련 업체들이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책자들이 무역전쟁 초반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미국의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 시간 끌기와 버티기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과 상반되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경제 성장의 무게 중심을 민간 소비로 상당 부분 옮긴 중국이 다급하게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월가의 전망도 흐리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더 이상 2020년 전까지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롄민대학의 시 옌홍 외교학 교수는 이날 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단순히 장기적인 무역전쟁뿐 아니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공정한 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중국 지도부를 심각하게 자극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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