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하면서 유가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2.71달러(4.6%) 하락한 56.23달러에 마쳤다. 브렌트유는 올해 4월 연고점에서 24.5%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54달러(4.7%) 내린 51.0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우려로 하락 출발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발표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4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동기 평균을 2% 상회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440만배럴 증가하면서 걸프만 연안의 휘발유 재고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세계 주식 시장은 침체됐으며 브렌트유는 지난주 이후 12% 하락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멕길리언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수요와 경제 성장이 무역 전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의 최고 관심사는 올해 남은 기간 원유 수요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EIA는 올해와 내년 원유와 액체연료에 대한 미국 소비량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미 원유 재고 생산량은 일 평균 128만배럴(bpd) 증가한 1227만배럴을 예상했다.
시카고 소재 RJO선물의 조시 그레이브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미국 원유 생산은 여전히 급증하고 있고 주식 시장은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시장 심리가 바뀌지 않는한 WTI는 4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 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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