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 선물이 6년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이 격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진 데다 뉴질랜드와 인도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다.
골드바 [출처=블룸버그] |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이른바 ‘서브 제로’ 채권 물량이 15조달러에 이르면서 현금성 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만큼 금값의 상승 탄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금 선물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5.40달러(2.40%) 급등하며 온스당 1519.6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15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값은 연초 이후 18% 이상 랠리하며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상승률인 14.3%를 앞질렀다.
미국과 독일을 필두로 한 장단기 국채 수익률 하락과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금값의 추가 상승 여지를 높인다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한 때 1.595%까지 하락, 2016년 가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강력한 침체 신호로 통하는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역전 폭이 40bp(1bp=0.01%포인트)를 훌쩍 넘으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14bp 급락하며 2.123%까지 하락, 2016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089%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상황은 독일도 마찬가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bp 밀리며 마이너스 0.582%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11bp 급락하며 마이너스 0.15%로 후퇴했다.
선진국 국채부터 투자등급 회사채까지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의 수익률이 일제히 서브 제로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현금이 갈 곳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도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밖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거듭 단행, 환율전쟁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투자자들이 금 매입을 늘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그랜티셰어의 라이언 지아노토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투자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븐스 리포트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금값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로 판단되지만 상승 모멘텀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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