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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24회 '책사람' 강연…조선시대 어린이, 글공부 어땠나

기사등록 : 2019-08-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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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낙중)은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네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 강연은 전 연세대학교 국문과 홍윤표 교수가 진행한다. 홍 교수는 평생 한글과 한국어를 연구했으며 <한글이야기> <한글> 등 대중서를 펴내 한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천자문> <훈몽자회> <아학편> 등 조선시대 어린이들에게 한글과 한자를 가르치던 한자 교재를 살펴볼 예정이다.

'책사람' 강연 포스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천자문>은 6세기 중국 양나라 주흥사가 황제의 명으로 지었다. 1000개의 글자를 4자씩 250문장으로 구성한 <천자문>은 한글로 음과 뜻을 담아 오랫동안 한자를 배우는 입문서이자 필독서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천자문>은 1583년 선조의 명으로 간행하고 명필 한호가 쓴 <석봉천자문>이다. 그밖에도 그림이 있는 <도형천자문>, 선물로 써주던 <천인천자문> 등 다양한 천자문이 있다.

<훈몽자회>는 1527년(중종 22) 역관 최세진이 간행한 어린이용 한자 교재다. 일상과 거리가 먼 고사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은 천자문과 달리 비슷한 뜻이 있는 글자들을 종류별로 모아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아 한자를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다. <훈몽자회>는 책의 첫머리 일러두기에 한글 자음·모음의 명칭과 설명을 포함해 한글 역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아학편>은 1804년(순조 4) 실학자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위해 2000자를 선별해 편찬한 교재다. 어려운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를 뒤에 배열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지석영은 정약용의 <아학편>을 높이 평가해 1908년 이 책에 주석을 달고 중국어, 영어, 일본어를 함께 기술해 새롭게 연활자본으로 편찬했다. 지석영이 편찬한 <아학편>은 한자 한 글자를 제시하고 한글로 우리말, 중국어, 일본어, 영어 발음을 적어 한자는 물론 다른 외국어도 학습할 수 있다.

강연 신청은 오는 9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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