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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나가야죠" 김현미 장관, 어느덧 '장수(長壽) 장관' 반열에

기사등록 : 2019-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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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제외되며 연말까지 장관직 유지 가능성
2년2개월째..역대 두 번째 국토부 장수 장관에
후임자 찾기 난항..부동산시장도 '발등의 불'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내년 총선 출마를 예고하며 내심 일찌감치 장관직을 내려놓기를 희망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정호 전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국토부 장관은 '1주택자'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으면서 후임자 찾기가 까다로워졌다. 국토교통분야 현안도 쏟아져 수장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9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현미 장관은 역대 두 번째 국토부 장수(長壽)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김 장관은 이날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연말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17년 6월 취임한 김 장관이 연말까지 장관직을 유지하면 재임기간은 모두 2년6개월이다.

2년2개월째인 지금도 과거 국토해양부, 건설교통부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로 긴 임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현 국토교통부가 출범한 이후 최장수 장관이다.

역대 최장수 장관은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3년3개월 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김 장관은 내년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선거법상 출마하려는 자는 선거 90일 전에만 공직을 그만두면 되지만 실질적으로 총선을 준비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 출마를 굳혔다면 조금이라도 먼저 지역구에 복귀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장관 입장에서 지난 3월 후보자로 지명된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최 후보자가 예상치 못하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발목 잡혀 낙마하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장관직을 유지해야 했다.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것도 김 장관의 장기 집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정호 전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국토부 장관은 사실상 '투기없는 1주택자'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다주택자라는 것 말고는 큰 흠결이 없었던 최 전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는 힘들었다. 장관 후보자설이 돌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다 논문표절 의혹이 거론되며 이마저도 무산됐다.

국토교통분야 현안도 쏟아져 수장 교체 타이밍도 놓쳤다는 분석이다. 33주 연속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6주 연속 올랐다. 국토부는 추가 부동산대책 구상에 착수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새 부동산대책을 오는 12일 발표한다.

김 장관이 직접 발표한 3기신도시도 연내 지구지정과 광역교통대책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특히 지난 5월 자신의 지역구와 가까운 고양시 창릉지구에 3기신도시 건설을 발표하면서 지역구 민심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오는 12일 예고된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도 김 장관이 풀어야 할 숙제다. 타다-택시업계 갈등, 버스업계 주52시간제 도입도 임시 처방에 그쳤다. 동남권 신공항,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은 정치권과 주민 등쌀에 제 목소리를 내기도 버겁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선에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는 "당분간 장관직을 더 맡아달라는 윗선의 요청이 있지 않았겠냐"며 "당분간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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