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양국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서로를 배제하기로 하는 등 한일 간 경제전쟁 양상이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절반은 “우리 정부가 한일 간 분쟁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일 간 분쟁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는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35%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주 전 조사에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50%,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잘 대응’ 답변은 4%p 증가, ‘잘못 대응’ 답변은 1%p 하락한 것이다.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30·40대(각각 69%‧65%), 성향 진보층(81%),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8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잘못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은 60대 이상(47%), 성향 보수층(57%),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71%)에서 두드러졌다.
성향 중도층에서는 2주 전 조사에서 ‘잘 대응’, ‘잘못 대응’이 각각 48%, 40%로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벌어졌다(긍정 평가 54%, 부정 평가 37%).
한편 우리 정부의 한일 분쟁 대응에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과 별개로, ‘한국과 일본 중 어느 쪽의 피해가 더 클 것인가’하는 질문에는 국민 절반 이상이 ‘한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답변은 응답자의 57%로 확인됐다. 반면 ‘일본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그 절반 이하인 22%였다. 15%는 ‘한국과 일본의 피해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한국의 피해가 더 클 것’, ‘양국의 피해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p, 4%p 늘었다.
한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은 자유한국당 지지층(86%), 성향 보수층(74%), 60대 이상(69%) 등에서 특히 많았다. 그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한국의 피해를 더 크게 보거나 한일 양국을 엇비슷하게 꼽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그리고 정부가 이번 한일 분쟁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한국과 일본의 피해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부분이 주목된다. 즉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경제적 측면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총 통화 6178명 중 1009명 응답을 완료해 1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