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출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최근 선보인 세단 중 가장 돋보이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최고급 수입차에 못지 않은 감성 품질과 함께 경차 수준의 경제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참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젖은 듯, 빛나는 검정색 K7 하이브리드 시승차. 새하얀 헤드램프 빛과 대비돼 고급스러운 느낌부터 준다. 자동차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존재감이 강렬하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일본 토요타가 전 세계 시장을 이끌어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후발주자로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거듭 출시하며 기술 격차를 좁혀왔다.
꽉 막힌 서울 도심 퇴근길. 가끔씩 엔진이 켜질 뿐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인다. 이 덕에 연비는 점점 올라가 복합 공인 연비 16.2km/ℓ를 넘어선다. 가솔린 준대형차에 견줘 경제성이 2배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서도 연비 신뢰성이 높다. 단적으로, 공인 고속도로 연비가 복합 공인 연비와 똑같다. 경차 연비 보다 우수한 20km/ℓ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K7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2.4ℓ급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5500rpm, 최대토크 21kg·m/4500rpm의 힘을 내는데, 38kw 전기모터는 가속 시 힘을 더한다.
반대로 감속 시에는 바퀴의 회전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전기모터에 힘을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충전한다. 충전된 배터리는 주행 및 가속 등 필요 시 전기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기모터 용량이 비교적 작은 덕에 충전이 빠르고, 방전도 빨라 실용적이다. 급제동 시 충전량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 때 운전석 앞바퀴 쪽에서 미세한 소음이 발생되는 점은 ‘옥의 티’이다.
[사진 기아차] |
K7 하이브리드는 국산 하이브리드 기술이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준대형 자동차로서 정숙성은 물론,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동력 성능과 동시에 연료 효율성 등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서다.
놀라운 점은 전기모터와 엔진 작동 과정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로만 구동이 된다. 엔진이 꺼져 있으니 소음과 진동도 느끼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소진되면 엔진이 켜지며 힘을 보조하는 데, 이 부분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뤄낸 것이다. K7 하이브리드는 마치 렉서스 ES300h와 비교해보라는 듯 동력 전달 과정이 매끄럽다.
정숙성도 큰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넥센타이어 엔페라 AU5를 신었다. 옆 차가 빠르게 지나가도 거슬리지 않았다.
시승차의 경우, 앞유리와 도어유리가 이중접합식 유리를 적용한 점이 주효했다. 두장 유리 사이에 소음을 차단하는 필름을 넣어 외부 소음에 대한 차단성을 높였다. 비 오는 날씨에도 빗방울이 천정에 떨어지는 소리마저 작게 들렸다.
다양한 장점을 갖춘 덕에 K7 하이브리드 구매 소비자 폭은 매우 넓다. 중장년층 소비자는 물론, 결혼 예정인 세대, 아이들을 둔 여성에게도 공간과 경제성에서 큰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K7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3622만~4015만원(세제혜택 후·선택품목 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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