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자신도 비용 문제로 한미 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과 뉴저지주로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에게서 어제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서한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3쪽 분량으로 매우 아름답고 개인적인 내용이었다면서 "그는 그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으로 기쁘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소규모 훈련이지만 그는 이것에 기쁘지 않다는 내용을 편지에 썼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미사일)시험이, 워게임(war games·한미 군사 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나도 이것을 좋아한 적이 없다. 왜냐면 그것에 돈을 지불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훈련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이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시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한에 다음 회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또다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 훈련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최근 네 차례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발사도 미국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응이었음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한미 연합훈련 비용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연합훈련을 ‘워 게임’이라면서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갖고 북핵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인 ‘19-2 동맹' 실시에 강하게 반발,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주변 긴장을 높여왔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 협상 재개도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8월 20일 이후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북미 협상도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부정적이어서 향후 북미 협상에서 한미 연합훈련 금지 또는 축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일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항상 싸운다. 이는 미국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들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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