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를 통해 전력 정비를 끝마친 가운데, 수사를 진행 중인 굵직한 사건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6일 인사를 시행한 데 이어 주요 사건 수사팀 인력을 조정하는 등 업무 분장을 마무리 하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 세번째)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하반기 검사 인사 관련 대검 전입 신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6 dlsgur9757@newspim.com |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코오롱 인보사케이주 고의 성분변경 의혹 사건에 대해선 관련 인력 조정 등이 이뤄지며 향후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수사 전담 부서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특수4부로 옮겼다. 과거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에서 삼성 지배구조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이복현 부장검사가 수사책임자다. 수사 지휘라인은 기존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건을 담당했던 송경호 3차장과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이어가게 됐다.
이에 삼성바이오 사건의 경우 회계부정 사건이 실제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승계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보다 수사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식회계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와 그룹 ‘연결고리’로 지목된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된 상태에서 검찰이 보다 윗선 수사를 위해 향후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코오롱 인보사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맡고 있는 식품·의료범죄전담부서인 형사2부에 검사 3명이 추가 배치돼 16명으로 수사 인력이 늘어났다. 특히 새롭게 배치된 검사들은 모두 금융·증권범죄의 수사 거점인 서울남부지검에서 관련 수사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코오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상장 과정의 불법 행위 등을 캐내는 데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이같은 조직 구성 변화는 결국 윤석열 총장의 수사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 본질을 지키는 데 형사 법집행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며 정치·경제분야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바 있다.
반면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당장 수사 속도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력 거론됐던 이 부회장 소환조사 역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총장도 7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면서 “검찰 법집행이 경제 살리기에 역행이 되지 않도록 수사 양을 줄이되 경제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는 사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이같은 언급 등과 연관 없이 원칙대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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