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외신출처

글로벌 금융시장, 홍콩·아르헨 겹악재 '요동'..."변동성 더 커진다"

기사등록 : 2019-08-13 14:1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전쟁 재료에 홍콩과 아르헨티나발(發) 악재가 더해지면서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로 시장 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홍콩 시위 문제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고 아르헨티나의 좌파 재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신흥국 등 위험자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 亞 증시, 일본·홍콩 필두 하락세...엔 7개월 최고 부근 거래

13일 오후 2시 1분(한국시간) 현재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9% 급락한 2만419.00에 호가되고 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한 달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하락한 2792.25를, 홍콩 항셍지수는 1.88% 급락한 2만5340.00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0.67% 빠진 1929.29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달러당 105.44엔으로 지난 1월 3일 이후 7개월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 시장 심리는 미국과 중국이 이른 시일 내에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전날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 공항이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의 군개입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다.

또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예비선거에서 경제 개혁을 표방해 온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성향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 대패해 포퓰리즘 정권 탄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우려는 아르헨티나 부채의 디폴트 위험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비선거 다음날인 12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장중 한때 30% 떨어졌고, 아르헨티나 대표 주가지수 머벌지수는 38% 폭락 마감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의 S&P500지수는 1.22% 급락했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선임 통화전략가는 "홍콩과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이벤트로 '위험회피' 심리가 발생했다"며 "투기 세력들이 엔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안전자산 쏠림 움직임...금·국채값 강세 전망 잇따라

홍콩의 지정학적 위험과 아르헨티나의 정치 악재가 맞물리면서 엔화뿐 아니라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금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일 종가 1.734%에서 1.64%로 약 3년 만에 최저치 부근으로 떨어졌고 금 값은 온스당 1.511.31달러에 거래되며 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금 값 전망치를 앞다퉈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금 선물이 앞으로 6개월 사이 온스당 16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금 선물이 앞으로 2년 사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장기적인 금값 상승 추세를 전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져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말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WSJ은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으나 인하 여력이 충분치 않은 탓에 침체가 발생하면 국채 매입이나 마이너스 기준금리 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어 국채 금리 역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 자산 전반 변동성 확대...주가 변동 폭등 '예고'

최근 원유·국채·외환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증시 변동성이 추가로 폭등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메릴린치 무브 지수'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약 43% 상승했다.

외환 시장 변동성과 원유 시장 변동성을 각각 측정하는 'Cboe(시카고옵션거래소)/CME(시카고상업거래소) FX 엔 변동성 지수'와 'Cboe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변동성 지수'도 이달 상승했다.

나아가 지난 12일 Cboe/CME FX 엔 변동성 지수는 지난 1월 초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UBS의 스튜어트 카이저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통화와 국채 변동성의 급등은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위험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달러당 위안화 가치의 변동성은 2015년 8월처럼 급등세를 보였는데, 당시 변동성 확대가 주가 폭락으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바라봤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맨디 쉬 주식 파생상품 전략가는 달러당 위안화 변동성 이번처럼 컸던 때는 2015년 8월 11일이었다며 해당 달에는 중국 경기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매도세를 불러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위험은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한편, 이날인 13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전날 고시 값보다 0.16% 절하한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 8일 2008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가치를 7위안 대로 고시한 것을 포함해 4거래일 째 위안화 가치를 7위안대로 고시한 셈이 됐다.

 

 

bernard0202@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