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여름휴가 전 파업을 예고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보류하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는 13일 오후 2시 1차 중앙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까지 집중교섭을 위한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중대위 회의에서 파업 및 교섭 재개 등을 논의한 결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14일 사측과 17차 교섭에 나서고 오는 20일 예정인 2차 중대위 회의에서 파업 여부 등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오는 26일까지 사측과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마지막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후 파업을 결정했다.
산업계가 엔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사진 = 현대차 제공) |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하부영 지부장 이름의 긴급성명서를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사측 전향적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아달라는 발언에 공감한다”며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대외경제여건이 엄중한 터에 일본의 경제공격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3개 완성차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이달 중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노사의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완성차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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