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강정호가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NBC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야수 강정호(32)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강정호는 이달 초 피츠버그에서 방출돼 밀워키가 데려오는 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남은 몇 주간 뜨거운 활약을 펼친다면, 밀워키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그는 미국 텍사스주 넬슨 월프 스타디움에서 밀워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조짐을 보였다.
샌안토니오 미션스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는 강정호. [사진= 조 알렉산더 트위터] |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4년까지 9년 동안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 51도루 등을 기록, 거포형 내야수로 성장하면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특히 류현진에 이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한국인 선수이자 첫 번째 야수였다.
강정호는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5년에는 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으며, 2016년에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2016시즌을 마친 뒤 그해 12월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도중 음주운정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며 나락으로 빠졌다. 과거 두 차례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강정호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올해 초 빅리그에 합류,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콜린 모란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주전 3루수를 꿰찼다. 그러나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 10홈런에 그치는 등 삼진 60개를 당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으며, 피츠버그 구단은 결국 지난 5일 공식 방출을 선언했다.
밀워키는 매년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강팀이다. 또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인 에릭 테임즈가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방출의 아픔을 겪은 강정호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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