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군부대 내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국방부는 19일 "전 부대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뒤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앞서 특조위는 같은 날 '가습기 살균제 노출 및 건강 피해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군 제6항공전단이 지난 2010년 말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1000㎖짜리 24개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특조위는 그려면서 "해군사관학교에서도 같은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총 11곳의 군부대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정황, 그리고 해군 뿐만 아니라 육군과 공군에서 사용한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피해 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으나 전 부대 대상 실태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지난 4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다만 실태조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 중앙조달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경우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기록이 남는다. 해군 제6항공전단의 경우 이 경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중앙조달이 아닌 부대 자체 예산을 통해 물품을 구매한다. 때문에 현재로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군에서 일괄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부대에서 자체 조달을 한 것인데다, 약 10년 전의 일이라 전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야 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확인 중"이라면서도 "보통 물품 구매 서류의 경우 5년 정도가 지나면 파기하기 때문에 당시 근무자 등을 통해 추적 조사를 해야 해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군은 이미 2011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된 즉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 금지'를 지시한 바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군 부대 내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정황이 포착된 데다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특조위는 이달 말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불러 진상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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