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주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열흘간의 휴가를 마치자마자 연준을 다시 정조준한 것. 이날 그가 요구한 1%포인트의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나 어울리는 정책 대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트윗을 통해 연방기금 금리가 단기간에 최소 100bp(1bp=0.01%포인트)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른바 양적완화(QE)의 필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미국 경제가 더욱 호조를 보이는 한편 전세계 경제 역시 강하고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이는 모든 이에게 이로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롬 파월과 연준이 심각하게 눈이 멀었지만 미국 경제는 아주 강하다”며 “달러화가 너무 강해서 전세계 곳곳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금융시장의 경기 침체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당장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 1분기 3.1%에서 2분기 2.1%로 후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속내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원하는 그에게 경제 성장률 둔화와 함께 금융시장 급락이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800포인트 폭락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3명의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컨퍼런스 콜에 소집,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진단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월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투자 업계의 구루들은 국내외 경기 하강 기류의 직접적인 원인이 통화정책보다 무역 마찰에 있고, 연준이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침체 리스크를 진화시키기 어렵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미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고, 최근 상황은 내년 대선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투자자들 역시 22일 개막하는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달 17~18일 통화정책 회의에 앞서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한 힌트가 제시될 가능성을 점치는 모습이다. 이번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패닉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연준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달러화의 상승이 상당 부분 연준의 금리인상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정책자들이 이에 대해 몹시 언짢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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