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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올 상반기 北 아동 14만명 영양실조로 고통”

기사등록 : 2019-08-2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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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19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 발표
“한반도 긴장감 줄었지만 인도주의 지원금 부족”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올해 상반기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14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 받았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올해 상반기인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북한 내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상황 및 지원활동을 평가한 ‘북한 2019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고서는 북한에서 올해 상반기 14만명의 5세 미만 아동이 심각한 중증 영양실조에 시달린 것으로 관측됐고, 실제로 지난 5월 150만명의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상태를 검사한 결과 3.6%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다만 유니세프는 지난해 가뭄과 홍수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작황과 올해 초 부진한 수확량에도 현재 통계에 따르면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영양 상태가 특별히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4만 3788명의 아동을 치료하고, 5세 미만 아동 150만명에게 비타민A 보충제와 함께 미량 영양가루를 지원한 사실도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 우선 지원 지역 50곳에 거주하는 320만명의 주민들에게 필수 의약품을 전달했고, 설사병으로 고통 받는 약 30만명의 어린이들에게는 증상 완화를 위해 경구보급염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올해 상반기 물·위생·청결 분야 지원사업으로 6곳에 물공급시설을 지어 약 16만명이 주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했다. 28개 지역병원에서는 중증 급성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는 6200쌍의 모자에게 식수와 위생 구호품을 지원했다.

이 기구는 올해 상반기 주문한 250만달러 상당의 필수 의약품, 비누, 물정화제 등 대북 구호품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제재면제 승인을 받았음에도 상당수가 여전히 북한으로 반입되지 못하고 대기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에는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감소했음에도 유엔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자금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현재 북한의 인도주의 지원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올해 대북지원을 위해 필요한 자금인 1950만달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650만달러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유니세프는 필요한 구호자금이 제때 확보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북한 내 취약계층의 영양실조가 더욱 악화되고 보건 분야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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