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의 화웨이 규제 유예 조치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을 견제하고 싶어하는 미국이 처한 딜레마적 상황이 부각하고, 중국과 화웨이를 단속하기 위한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기술적, 경제적 성장을 억제하길 바라면서도 중국 기업 규제가 정작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
매체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19일 발표한 성명서를 언급하며 그 역시 미국이 처한 딜레마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로스 장관은 "소비자들에게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19일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상무부는 거래제한 목록에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추가로 올리기로 해 미 정부의 규제 대상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100곳이 넘게 되었다.
화웨이는 거래제한 목록을 늘린 조치에 대해 글로벌타임스에 성명을 보내 정치적 동기에 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화웨이는 또한 유예기간 연장에도 회사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오늘날의 결정은 화웨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언론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가 화웨이에 타격을 거의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밍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이에 대해 "미국이 취하는 전형적 행동"이라며 "말은 거칠게 하지만 정작 행동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자신을 해치지 않고서는 화웨이에 별다른 것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IT 매체인 C114의 지앙 준무 주필은 미국의 조치가 이전에 있던 압력을 완화하지도, 새로운 압박을 가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웨이는 늘 바닥까지 몰렸고 미국이 어떠한 결정을 하든 화웨이의 성장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앙 준무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화웨이의 플랜비 추진 속도를 높일 뿐이라며 미국 측 조치의 영향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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