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2분기 1556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가계대출 관리 규제로 증가폭은 올해부터 크게 줄었지만 소득 증가 속도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높아 국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린 돈(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2분기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15.4조원 증가한 146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4.3%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10%대를 상회했지만 올해 1분기 4.9%로 떨어진 이후 2분기 4.3%을 기록 10분기 연속 둔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여전히 빠른 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9%를 기록했다. 올해 가계부채는 1분기 4.9%, 2분기에도 4.3% 늘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한다.
대출 내역별로 살펴보면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15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1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예금은행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이 13조3000억원 크게 상승했다.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와 전세자금대출 수요 지속, 계절적 요인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기타대출이 늘면서 5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전 분기 3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사진=김민경 기자] |
서유정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9·13 대책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포함한 정부 규제 등이 실시된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며 "부채 자체가 크게 늘어나다보니 시장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판매신용은 전 분기 -1조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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