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수천억원대 손실 우려가 커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와 관련,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영업자·중소기업 상생지원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KB Bridge) 시연 및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7.24 dlsgur9757@newspim.com |
윤석헌 금감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설명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품이 사기적 요소가 있는지는)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금융사에서 판매한 독일, 영국 금리연계 DLS(파생결합증권), DLF의 예상 손실액이 커지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DLS, DLF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 이중 우리은행(4012억원), KEB하나은행(3876억원) 등 은행이 99.1%를 사모 DLF로 팔았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23일부터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검사에 들어간다. 윤 원장은 "금융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수익 창출을 위해 고객에 위험을 전가한 것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 확대를 꼼꼼히 살피고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자로서 책임감을 느끼지만 법적 제도 등 여건 속에서 저희가 조금 더 잘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밀한 내용을 살피다보면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중요한 원칙"이라며 "세밀하게 살펴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에 적극 나선 금융사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밀한 내용을 들어봐야 어디까지 책임이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며 "기관 경고 이상 제재가 나갈 수 있는지, 배상비율을 어느정도 설정할지 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한다"고 했고, '은행, 증권사 등 사모펀드 판매 행태를 살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윤 원장은 'DLS, DLF'가 제2의 키코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옵션상품을 팔았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며 "또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별다른 발언없이 자리를 떠났다. 윤 원장도 "오늘은 자영업 협약식을 체결하는 자리로, 손 회장과 (DLS, DLF)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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