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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장학금’ 지도교수 “그림 기증 대가로 준 장학금 아냐”

기사등록 : 2019-08-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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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중 부산의료원장, 22일 입장문 내고 의혹 부인
“지도교수된 도리로 유급 막고자 지급…그림 대가 아냐”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학생에게 장학금, 비판 겸허히 수용”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장녀 조모 씨에게 특혜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관련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노 원장은 22일 “청문회에서 설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대응으로 있었지만 지나친 추측성 보도에 입장을 밝히는 게 주위 사람들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노 원장은 “소천장학금은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제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으로, 2014년에 125만원씩 총 8명에게 제공했고 2015년 1학기에는 각 150만원씩 4명에게, 2학기에는 100만원씩 2명에게 지급하는 등 총 14명에게 수여했다”며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2016년에는 매학기 1명에게 200만원씩 연 4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씨에게 장학금을 주게 된 배경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노 원장의 지도학생 3명 중 유일하게 1학년이었던 조 씨가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유급된 후 의학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 포기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지도교수 된 도리로, 복학 후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학기 진급하면 소천장학금 200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6학기는 유급당하지 않고 약속대로 잘 진급해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마지막 4학년 진급을 앞둔 2018년 3학년 2학기에는 다시 유급을 당해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언론에서 제기한 ‘유급을 당했는데도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19.08.22 pangbin@newspim.com

조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그림을 기증한 대가로 장학금을 수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15년 10월 7일 그림 4점을 기증 받았다”며 “당시 기증자인 박 이사장과 조국 당시 서울대 법대교수가 참여했고 저는 축사와 기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사에서 추정하는 것처럼 딸의 장학금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시는 박근혜 정부시절이라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국립대학교 병원에 걸면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일부 병원 직원들의 의견이 있기도 했다”며 “2016년에 그림 기증 대가로 장학금을 준 거라면 차라리 학생이 유급되지 않도록 하는 게 더 이치에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스승으로서 제자의 유급 관련 이야기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 과장·왜곡 보도에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었지만 참을 수 없는 억측과 인신 공격성 이야기들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저는 교수로서 비록 개인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이라 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어떠한 제 개인적 영달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조 후보자와의 인연으로 병원장직에 올랐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올해 1월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장직의 경험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부산대학교병원장에 지원했다”며 “해당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고 해서 당선에 도움을 바랐다는 얘기는 추호도 사실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저는 병원장 후보군이 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하여 과도한 의혹 제기는 반드시 바로잡아져야 한다”며 “원장직은 부산광역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병원장 추천위원회 심층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응모, 선정되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 원장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지도학생에게 왜 장학금을 연속적으로 주었냐는 세간의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단지 지도학생의 학업 포기를 막겠다는 생각만 한 저의 우매함을 마음 깊이 성찰한다”고 말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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