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9원 오른 1218.5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미·중 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1220원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포인트씩 추가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적(enemy)'이라고 지칭하고 미국 기업들에 "중국을 떠나라"고 요구해 긴장감을 높였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원유와 대두 등을 포함한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 외에도 23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며, 필요하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발언해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줄였다. 트럼프가 요구한 약(弱)달러와 반대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또 지난 2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악재들도 안전통화 값은 오르고, 위안화 원화 등은 절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122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인 9시3분 1220.8원을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해 9시35분 현재 12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강대강 대치가 심화하면서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절하하고 달러/원 환율이 오를 것"이라며 "다만 당국의 미세조정과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1210원 후반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상승은 불가피하나 계속된 외부 불확실성 이슈로 외환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돼 있다. 121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