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외교관 및 관용·공무 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90일간 사증 없이 체류를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아비 총리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교관 및 관용·공무 여권 사증 면제 협정에 서명했다.
또 수석대표를 외교장관으로 하고 2년 주기로 정치·경제·영사·문화·기술·교육·과학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 등 5개 분야 양해각서에 합의했다.
[서울= 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사진=청와대] |
양국 정상은 환경 분야 정보 교환 및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환경협력 MOU, 아다마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 지원사업 차관 계약도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 및 투자, 개발 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관세행정 현대화·양국 간 표준협력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에 진출해있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아비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고, 아비 총리는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이 산업인력 육성 및 과학기술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에티오피아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를 '혈맹'이라고 칭했다. 또 아비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비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혈맹 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님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아프리카에서 현재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있다"며 "지금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요청했다.
아비 총리는 그러면서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대되기를 희망한다"며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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