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에 이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를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양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 52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양 전 대표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환치기 의혹이 사실인가', '미국 법인에서 자금을 끌어온 것이 사실인가' 등 질문에는 "경찰에 사실관계를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 전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입을 다문 채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밝히겠다"고만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를 상대로 도박 경위 및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성접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치기는 통화가 다른 두 나라에 각각 계좌를 만든 후 한 국가 계좌에 돈을 넣고 다른 국가 계좌에서 화폐를 지급 받는 불법 외환거래 수법이다.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 서울 강남 소재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원정 도박 의혹도 불거지자 지난 14일에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성매매 알선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경찰은 이날 양 전 대표를 상대로 장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경찰에 출석해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승리는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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