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성장흐름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30일 한국은행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됐다"며 "반도체와 석유류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도 부진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정책대응 강화에 따른 내수개선 등을 경제성장 상방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지정학적 위험 증대 등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우리나라 설비투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소매판매·건설투자·수출 등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7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다만 건설기성액은 건물과 토목이 줄면서 2.3%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줄면서 전월비 0.9% 줄었다.
통관기준 수출액은 7월 461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류제품 단가 하락이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중 경상수지 흑자규모 역시 6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4억6000만달러)대비 감소했다.
7월중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전월비 2.6%, 1.0% 증가했다. 자동차, 화학제품, 금융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었다.
7월 취업자수는 전년비 29만9000명 늘어 전월(28억1000만명)보다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실업률은 4.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 하락했고, 부동산가격도 하락을 지속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로 전월(0.7%)보다 낮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비 0.2%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으나, 공급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하면서 내년에는 1%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 국가별로 성장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고용상황 호조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유럽, 중국, 일본 등은 성장세 둔화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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