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12조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감감 무소식이다.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조선 3사는 카타르 대신 다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반 상선 10척과 맞먹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찰결과 발표가 유력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CPF), 캐나다 키스파,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프로젝트 등 5건 정도다.
통상 해양플랜트는 건당 5억~10억 달러로 일반 상선 10척과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수주에 성공하기만 하면 조선사들의 목표 수주액 달성에 효과적이다.
해양플랜트 [사진=삼성중공업] |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올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와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회사 매출의 21%에 해당하며, 2022년 3월까지 거제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해상 유전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 올해 첫 해양플랜트 수주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다.
해양플랜트는 2011년 이후 고유가로 심해 유전개발 수요가 늘며 한때 초호황기를 겪었다. 당시 조선업황 침체기에 해양플랜트는 국내 조선사들의 신성장동력이었다. 상선 분야에서 중국에 쫓기던 한국은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력으로 버텼다. 그랬던 해양플랜트는 이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요 감소, 발주 취소 및 납기 지연 등의 문제로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부실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과거에는 국제유가가 60~70달러는 돼야 채산성이 있었지만 최근엔 해양플랜트 표준화작업 등으로 50달러만 넘어도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는 현대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오일 개발 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이 초호황일때 과열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로 재무구조 악화라는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국제유가는 50~6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어 계획을 앞둔 해양플랜트 발주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단기간 유가 변동과 상관없이 이미 계획된 해양플랜트 발주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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