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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균주 포자로 다름 입증" vs 메디톡스 "인정 못 해"

기사등록 : 2019-08-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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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공방 끝에 대웅제약 포자감정 시험 결과로 '승기'
메디톡스, 美 ITC 소송 결과 때까진 결과 불승복 입장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소위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균주의 출신을 두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30일 포자감정 시험 결과를 두고 또 한 번 대치된 입장을 내놓았다. 포자감정 시험은 균주가 미생물이 번식을 하기 위해 내뿜는 '포자'를 형성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대웅제약은 양사의 균주가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메디톡스는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증권시장은 대웅제약 쪽에 손을 들어줬다. 대웅제약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만원, 6.35% 급등한 16만7500원을 기록한 반면, 메디톡스 주가는 1만4200원, 3.88% 하락한 35만2000원에 마감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진행중인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이 진행한 포자감정 시험을 통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고 30일 밝혔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은 A형 홀타입 균주로 국내 토양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각사가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메디톡신의 균주 출처를 두고 2016년부터 공방을 벌여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메디톡신의 균주를 훔친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이 음해라고 반박해왔다.

◆ 4년 균주 공방.. 끝내 승기 잡은 대웅제약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양사의 추천을 받아 지정한 감정인이 각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나보타 균주는 포자를 형성했다.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르다는 것이 임증된 셈이다.

대웅제약 관게자는 "그동안 자사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와 다른 균주라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 무고 등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에 입장에 반박했다. 포자감정시험은 판결의 과정일 뿐이며, 대웅제약의 주장은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 일부에 그친 시각이라는 것이다.

메디톡신과 나보타의 균주 출처가 다르다는 대웅제약의 입장과 관련해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의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에 불과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이어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오는 9월 20일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조사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며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디톡스는 미국 앨러간과 함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대웅제약을 상대로 올해 2월 미국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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