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지난 2017년 8.2부동산대책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 9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동향 [자료=주산연] |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서울의 HBSI는 전달 대비 22.2p 하락한 62.9를 기록했다.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서울 HBSI가 60대로 떨어진 것은 역대 3번째다.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정부의 지속적인 공급규제 강화정책에 사업경기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개발·재건축 HBSI 전망치는 각각 84.3, 79.7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재개발 전망치는 0.8p 오른 반면, 재건축 전망치는 6.5p 하락했다.
주산연은 "서울시의 경우 일몰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예고에 따라 당분간 사업추진 리스크 및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 HBSI는 전월대비 6.5p 하락한 61.7로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88.0), 세종(86.9)이 80선, 광주(74.0), 대구(67.6), 서울(61.1)이 60~70선에 그쳤다. 울산(47.3), 부산(59.2), 충남(57.1), 강원(53.3)은 60선에도 못치쳐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그동안 양호한 주택시장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서울시장 마저 60선을 기록하면서 주택사업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2017년 8.2대책 수준의 침체 영향이 있고 지난해 9.13대책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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