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연일 통일부 때리기에 나섰다. 통일부를 향해 "빈소리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제 할 바를 스스로 찾아 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가련한 처지만 더욱 부각시킨 여건 타령'이라는 논평을 통해 "통일부가 '여건이 되면 남북회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는 책임ㅍ회피를 위한 쑥스러운 변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과연 남조선(남한) 당국이 여건에 대해 말할 체면이나 있는가"라며 "그 여건을 위해 해온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매체는 한미연합연습을 언급하며 "결국 남조선 당국이 늘어놓은 북남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라는 것은 한낱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일명 '자주적 민족공조'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여건 조성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며 "북남관계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은 한미실무그룹이라는 족쇄에 얽어매놓고 상전의 지령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처신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팔다리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대가 어떻게 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결국 남조선 당국이 입버릇처럼 되뇌는 여건이란 이른바 미국 상전의 승인이 이루어질 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논평을 통해 "남조선 통일부가 북남대화와 협력에 관심이라도 있는 듯이 대화에 대해 운운하면서 남북선언들의 이행을 떠들어 대고 있다"며 "대화와 협력 타령은 저들의 동족대결의식을 가리기 위한 연막"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북한 선전매체의 일방적인 주장과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간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남북관계는)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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