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올해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의 최대 화두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중국 기업인 하이얼, TCL뿐 아니라 유럽의 밀레, 보쉬와 같은 세계 각국의 가전기업들이 자사 모델간 연결성을 강조하고 홈 IoT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 같은 홈 IoT 기능들은 국내기업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제품에 적용해오고 있던 것으로 삼성과 LG가 앞장서고 다른 나라 기업들이 뒤따르는 그림이 펼쳐졌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의 전시를 둘러보니 각 기업의 부스마다 홈 IoT를 강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IFA 2019에서 독일 가전업체 보쉬가 홈 IoT 기능을 강조한 부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밀레가 IFA에서 공개한 ‘제너레이션 7000’ 빌트인 주방가전 시리즈는 3000여개의 제품군 모두가 밀레앳모바일(Miele@mobile)이라는 밀레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된다.
이밖에도 ‘쿡어시스트(CookAssist)’ 앱을 사용하면 인덕션 사용시 온도조절이 되고 커피머신 전용 앱인 ‘바리스타어시스턴트(BaristaAssistant)’을 사용하면 개인의 선호도를 기반으로 커피를 내린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료 정보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준비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보쉬도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의 ‘어시스턴트’와 같은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연결되는 스마트 가전들을 대거 선보였다. 보쉬 부스에는 베타버전의 보쉬 홈 IoT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전들이 연동되는 모습을 시연하는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음성 명령을 통해 기기를 켜 남은 조리 시간을 묻거나 손목에 찬 시계를 통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제조사들도 자사 가전 사이 연결성을 강조하긴 마찬가지다. 하이얼과 창훙, 하이센스 등은 AI로 연결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밀레, 지멘스, 보쉬 등 현지 생활가전 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 업체들이 선보인 신제품이나 혁신 아이디어를 자사 제품군에 차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 IoT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먼저 연결성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이를 자사 제품군에 적용하며 앞장서고 있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 존'을, LG전자는 ‘LG 씽큐 홈(LG ThinQ Home)’을 통해 자사의 홈 IoT 가전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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