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최근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0%대의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디플레인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는 연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9월호)를 통해 "8월 근원물가가 0.8%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0.6%)보다 낮은 0.0%의 상승률에 그쳤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요 위축에 공급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다"면서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는 금년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자료=KDI] |
최근 경기에 대해서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 출하가 소폭 증가했으나, 재고율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제조업 재고율이 전월(115.6%)에 이어 115.2%의 높은 수준에 머물며 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소비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5.9)보다 3.4p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도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KDI는 "설비투자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에서 감소폭이 축소되어 전월(-9.0%)보다 높은 마이너스(–)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8월 자본재 수입액은 8.8% 감소하며 전월(-13.5%)에 비해 감소폭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KDI는 "8월 수출액은 전월(-1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마이너스(–) 1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6월 세계교역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OECD 선행지수(99.1)도 하락하는 등 대외 수출여건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