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2% 가량 상승했다.
최근 에너지 장관을 교체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의 감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33달러(2.4%) 상승한 57.85달러에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05달러(1.7%) 오른 62.59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이 전격 교체됐으나 감산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사우디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유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장관을 이어 새 에너지장관으로 임명됐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사우디 에너지 장관 교체 발표는 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룰 때까지 감산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말했다.
압둘라지즈 사우디 신임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정책의 기본 신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 120만배럴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지난 8월 원유 생산은 사우디의 감산정책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생산 증가로 올해 들어 첫 전월대비 생산량 증가를 기록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OPEC과 비 OPEC 산유국들은 원유 시장 균형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 및 주요 산유국은 오는 12일 아부다비에서 각료급 모니터위원회를 열고 유가급락에 대응해 추가 감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8일에는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석유 컨퍼런스(APPC)가 개최됐다. 해당 행사에 참석한 실무자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생산량 증대 영향으로 올해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통관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원유 수입은 정제 마진의 증가로 원유 생산 과잉과 미지근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댄 브룰렛 미 에너지부 부장관은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2015년 이란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며 만남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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