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남단 항공회랑 안전확보를 위해 당사국인 일본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남단 항공회랑'의 안전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항공회랑은 항공로 설정이 곤란한 특수 여건에서 특정 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한 구역을 말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제주남단 항공회랑에서 항공기가 안전거리를 넘어 서로 근접하는 위험사례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
항공회랑 중에서도 일본이 관제하는 구간은 우리나라가 관제하는 동남아행 항공로와 수직 교차하고 있어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 오가는 항공기가 하루 880여대로 국제사회에서도 항행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정부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우선 비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항로 개설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중국, 일본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이에 ICAO와 중국은 우리가 제시한 신항로 개설 기본방향에 공감하고 관련 협의를 긴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은 비협조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일본은 몇 차례 걸친 답변 요구와 면담 제안에 응답을 회피하다가 추가협상 종료시점인 지난 2일 현행 항공회랑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우리 제시안인 신항로 개설과 다른 기존 항공회랑의 복선화를 통보해 왔다. 국토부는 일본의 안이 혼잡도와 위험을 가중시키는 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일본 정부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전향적인 자세로 즉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며 "일본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세계인이 안전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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