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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속 채권·외환시장 영향 제한적...왜?

기사등록 : 2019-09-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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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이상 급등 불구 환율 하락, 채권금리 상승
"위험자산 선호 지속...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추이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등했음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채권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이 예맨 반군의 무인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계 원유 공급의 5~6%가량이 차질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오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1.2%오른 배럴당 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당국의 생산 회복 계획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서 유지된다면 시장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할 경우, 오히려 원유소비국의 관련 수요 축소가 가속화하면서 산유국의 우려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역시 이번 아람코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불안과 유가 급등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추석 연휴기간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약화 현상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전일(15일) 한국은행은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9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결정 등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심리가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7원 내린 1182.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외환딜러는 "유가 급등 이슈가 아니었다면 환율이 1170원대에서 거래됐을 것"이라며 "중동 불안정 이슈가 있다고는 하나 환율이 1190원대까지 오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DB금투 연구원은 "무역분쟁 양상에 따른 단기적 환율 흐름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리나라 저물가와 경상흑자 확대에 힘입어 하방압력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글로벌 주요국 금리 상승과 연동해 오름세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8bp(1bp=0.01%포인트) 1.306%, 10년물 금리는 7.4bp오른 1.470%에 거래되고 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유가 관련 이슈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아직 지정학적 리스크를 확대시킬 뚜렷한 정황이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추석 연휴기간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커진 만큼 채권금리도 상향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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