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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출입은행' 살릴 적임자?…유광열·최희남 등 하마평

기사등록 : 2019-09-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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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감각·리더십' 핵심기준 꼽혀
국제금융통 유광열·최희남 이어 이병래 예탁원 사장도 거론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 후보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모아진다. 수은 내부에선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쏘아올린 정책금융기관 통합론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해 강한 리더십을 갖춘 수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실제 차기 행장 후보로는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 출신들이 거론된다.

(왼쪽부터)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번 주 은성수 위원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부의 차기 수출입은행장 인선 작업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출입은행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는 '국제감각'과 '리더십'이 꼽힌다. 수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은 업무 대부분이 국제금융과 관련돼 있어 해외 네트워킹과 어학능력 등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산은-수은 통합론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할 만한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내부 목소리도 크다"고 귀뜸했다.

현재 금융권에선 차기 행장 후보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시 29회)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행시 29회)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전임자인 은 위원장과 같은 '국제금융통' 관료로 꼽힌다. 또 정통 관료 출신으로 정부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인물들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제금융 감각은 물론 국내금융도 강하다는 평이 많다.

최 사장도 대부분의 커리어를 국제금융 쪽에서 보낸 정통 경제관료 중 한 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전임자인 은성수 위원장과 발자취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행시 32회) 역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당초 이 사장은 유 수석부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동할 경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후임으로 거론됐다. 이에 유 수석부원장과 최 사장에 비해선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병래 사장에 대해 "관료 커리어 대부분이 국내금융에 치우쳐 수은에 필요한 국제금융 경험이 적은 것으로 안다"며 "이 사장이 두 선배를 제치고 수출입은행장에 선임될 가능성은 다소 적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수은은 수장 공백기간 강승중 수석부행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10월 초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겹치고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가 심화될 수 있어 조속한 임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수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차기 행장과 관련한 절차 등 구체화된 것이 없다"면서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고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행장이 선임되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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