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드론 테러' 관련 정부는 16일 "사우디산 원유의 86.9%는 장기계약"이라며 "원유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석유공사와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14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2곳에서 드론 테러가 발생해 원유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 원유도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사태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산 원유는 86.9%가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로 수급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단기적으로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사에서도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수입국으로서 지난해 기준 수입원유의 28.95%를 차지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급차질 및 유가변동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정유업계와 협력해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및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약 2억 배럴(정부 9600만 배럴+민간 비축유)를 활용해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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