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고=하나금융투자] |
하나금융투자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원유 강세장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공급 차질 장기화 여부,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 가능성 등 두 가지 변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지될 공산이 큰 만큼, 변동성 확대는 물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8.05달러(14.7%) 급등한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 이상 오르는 등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에 퍼센트 기준 일일 상승폭을 경신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전 연구원은 “사우디 원유 수출의 목적지가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악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사우디로부터 원유 수입 의존도가 29%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급 상황이 악화되며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 및 구매력 약화를 야기, 경기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 가능성과 함께 9월 말 UN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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