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제 삭발을 반대하는 국민 목소리도 많다”면서 “삭발 투쟁은 황교안 대표의 헌정 사상 첫 야당 대표 삭발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지층 일부에서 황 대표의 삭발 투쟁에 이은 원내대표 삭발 요구 목소리가 나오자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며 다른 방식의 종합적인 투쟁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7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대표가 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감(悲感)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지지자들이 삭발을 요구하고 있다’는 물음에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데 반대하는 분도 굉장히 많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청와대 앞에서도 기자들이 많이 있는데도 계속 손짓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삭발만은 절대 안된다고 손으로 'X자‘를 그리면서 소리친 분도 계셨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삭발 투쟁은 (제1 야당) 대표의 삭발 투쟁이라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삭발 릴레이”라면서 “오늘 강효상 의원이 하신다. (삭발) 하시고 싶은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느냐”며 “청와대가 우리가 이 정도 저항한다면 한번쯤은 깊이 숙고해야 되는 것 아닌가.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 청와대는 너무 본인들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만 지나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결국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다. 결국 국론분열이 더욱 심해지는 정치이며 국민 간 갈등이 첨예하는 정치가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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