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조재완 기자 = 친문계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데 이어 민주당이 현역 장관 4인방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단 공천 배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교체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9.17 pangbin@newspim.com |
18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유은혜 김현미 진영 박영선 장관은 모두 내년 총선에 불출마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개각에서 교체되지 않았지만 연말께 물러나 국회에 복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두 사람 모두 일산이 지역구로 현재 지지율에서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본인들은 최근까지도 출마 의사를 주변에 피력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총선 출마 대신 장관직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은혜 부총리는 사학비리 척결 작업과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2021년까지 16개 사립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미 장관은 분양가상한제를 안착시키는 등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회 복귀 대신 장관직 유지를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부총리의 경우 당의 입장과 무관하게 본인의 출마 의지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오늘 불출마 보도는 내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었다"며 "누차 반복적으로 말씀드렸는데 지금 출마, 불출마를 내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도,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9일 안산시청에서 열린 신안산선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 대상자로 분류됐다. 여기에 추가로 5선의 원혜영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성수·제윤경 의원도 민주당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제각각이나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가 결정되면서 당 내 중진들도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됐으나 친문 핵심에 이어 장관들까지 줄줄이 불출마로 분류되면서 물갈이 폭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빈 자리는 외부 인사에 의해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586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총선 불출마자 분류 작업에 들어갔다. 평가위는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로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시했다.
20대 국회의원 최종평가 심사 대상기간은 10월까지며 최종평가 시행일은 11월 4일부터 시작된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