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3기신도시 조성과 1,2기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 개발로 오는 2023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가 역대 최고치인 17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H는 주거복지로드맵 수행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로 부채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재무개선 방안을 추진해 부채비율은 지금보다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18일 LH가 최근 수립한 '2019~2023년 LH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는 오는 2023년까지 매년 15~39조원, 5년간 147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서울의 한 공공택지 전경 [사진=서영욱 기자] |
LH는 정부가 앞서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 정부정책 이행에 최우선으로 투자한다.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공적임대주택 78만6000가구를 공급해야 하고 수도권 30만가구 공급계획 중 80%인 24만1000가구를 LH가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평균 임대주택 5만5000가구(준공), 분양주택 2만7000가구(착공), 매입임대 2만3000가구, 전세임대 3만5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기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 조성에 가장 많은 57조원을 투입한다. 총 사업비의 3분의 1(38.9%)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 1,2기신도시를 비롯한 기존 공공택지 개발에 투입되는 25조원을 더하면 LH는 향후 5년간 공공택지 개발에만 82조원을 쏟아붓는다. 총 사업비의 절반(55.9%)이 넘는다.
지난해 발표한 2022년까지 중장기 재무계획에서 계획한 공공주택·택지 사업비는 총 63조5000억원으로 이보다 18조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총 사업비도 116조원에서 146조7000억원으로 30조7000억원(26.5%)이 늘었다.
나머지 사업비는 주거복지에 22조9000억원, 국책사업에 21조6000억원, 도시재생에 10조7000억원, 기타사업에 9조5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LH 2019~2023년 자산과 부채 전망 [자료=LH] |
LH는 이와 같이 향후 5년간 대규모 공공사업 투자로 부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8조원인 부채는 2021년 159조원, 2022년 163조원, 2023년에는 17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작성한 2018~2022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2년 부채는 15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은 이 보다 13조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기신도시 계획이 최종 확정된데 따른 영향이다.
LH 부채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 지난 2013년 142조원까지 늘었다. 이후 LH는 재무개선방안을 실시해 5년 연속 부채 감축에 성공, 지난해 말 기준 128조원까지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LH 연도별 부채와 부채비율 [자료=알리오] |
LH는 부채 규모는 늘어나지만 2023년 부채비율을 263%까지 낮출 계획이다. 올해(267%) 보다 4%p가량 낮은 수준이다. LH는 "임대주택 물량 확대에 따른 출자금 증가와 당기순이익 증가, 연평균 29조원의 사업비 투입으로 인한 자산 증가로 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H의 자산은 지난해 말 173조원에서 2023년 234조원으로 61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23년까지 33조8000억원의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자구노력방안도 시행한다. 민간·지자체 공동 사업을 늘려 사업리스크를 줄이고 보상비를 줄일 수 있는 대토보상을 활성화한다. 이전 사옥이나 장기 미매각 토지를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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