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유엔(UN)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에 대한 무인기(드론) 피격을 조사하기 위해 사우디 현지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유엔 전문가들이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우디로 떠났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에 사용됐던 미사일 잔해들이 18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정부 기자회견장에 전시돼 있다. 2019.09.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유엔 전문가들이 "이미 사우디로 떠났으며, 그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부여한 권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피격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걸프 지역의 정세를 극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또 "걸프 지역에서 큰 충돌이 벌어진다면, 역내 및 전 세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사우디와 미국은 지난 14일 사우디 아람코의 두 정유시설을 겨냥한 피습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사우디 국방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석유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는 미사일과 드론의 잔해를 공개하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경제매체 CNBC는 사우디 국방부가 공개한 파편들이 사건 당시에 사용된 무기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여전히 피습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 전문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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