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며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대외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결과"라며 "연준의 이번 결정에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미국 연준(Fed)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과 미미한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는 '매파적 인하' 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연방기금 선물 시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49.6%로 점치며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 발언과 점도표 등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미국 금리결정이 매파적이었다는 질문에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한 것 자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통화정책 결정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며 "미국 역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우리나라 금리결정에서 대외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중동 분쟁 심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성장, 물가도 고려해야겠지만 대외리스크가 중요하겠다.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봐야 한다"며 "중동사태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유가 역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서는 "미국이 가계부채와 함께 기업부채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밝혔으나, 아직은 양호한 수준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우려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통화정책운용 입장에서 고려할 변수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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